살다보면, 길에서나
사람들이 주고받는 몇 개의 이야기를 들이마신다.
아무 뜻도 아닌 냄새.

단어 하나로도 나는 배가 불렀다.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게 되었다.
못 하는 것이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읽는 것이 없다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필요한 건 마침표 하나다.

기웃거리다 들른 까페에서
에스프레소를 읽고 간다.
그게 오히려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