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님의 블로그에 게재한 문성실씨를 위한 변론 글을 읽고 쓴다.

나는 이윤기님의 변론이 충분히 제기할 만한 의문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사건을 계기로 그간 무관심하던 태도를 180도 바꾸어 5백만원이라는 다소 높은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여론몰이를 하는 공정위의 제재 방식은 옳은 명분으로 한 일일지라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는 이윤기님의 전체적인 논점에 동의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는 네이버에서 자체적으로 선정하는 인기 블로거를 말하는 것으로 공정하다거나 객관적인 선정 기준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문제가 된 네 곳의 블로그를 살펴 보면, 전부 구매력이 높은 2-3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관련 블로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국지성, 특수성으로 미루어 이번 사태는 블로그 서비스라는 인터넷 추세 전반에 대해 일반적으로 적용할 문제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이 일로 블로거의 수익 창출 자체를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왜 이 일에 대한 여론이 네이버나 여타 포털 사이트의 블로거 서비스 정책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지 의아하다. 이 문제는 접속자만 많이 유도하면 저작권, 불법 수수료 문제와 같은 법적, 도덕적인 문제를 도외시한 채 파워블로거로 내세우는 네이버 서비스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다.

물론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고지조차 지키지 않은 채 고수익을 올린 블로거 개인의 법적, 도덕적 책임은, 네이버에 대한 질타와는 별개로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거기에는 명확히 선을 그어 놓고,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가 기형적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 나라의 인터넷 지형생태계에 대한 문제를 다시 고민하는 것이 블로거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