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잘 짜여진 영화였음에도 관람하는 내내 거북했다. 진한 피냄새가 역했다. 그쪽 세계의 잔혹함을 묘사한다고는 해도 좀 지나쳤다. 그걸 '장르적 쾌감'이라고 표현하더라. 나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싸우는 장면은 좀 더 진부했어도 내겐 좋았을 것이다.

소품이나 배경에 너무 힘을 줬던 것도 아쉽다. '후까시'를 너무 잡았다고 해야 하나. 내용을 떠나서 이건 정말 남자를 위한 영화다. 나는 이런 쪽으로는 별로 남성스럽지가 않아서, 별로 멋이 안 느껴졌다. 그걸 '소아병적 쾌감'이라고 내맘대로 말을 만들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