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펜에 화선지에 책에 붓에 먹물에 이것저것 도구를 장만하느라고 근 7-8만원 돈이 나갔다. 요즘들어 광고나 저작물 등에 감초처럼 잘 쓰여지는 캘리그라피라는 놈을 한 번 해보고 싶어서 투자를 좀 했다. 나름 글씨에 자신이 있기도 했고, 자뻑은 아니지만 미적 센스가 평균 이상은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리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도 했다.

그런데 엄청나게 어렵다. 이 쪽은 감각과는 별개로 많이 연습하지 않으면 명함도 못 내미는 동네인 것 같다. 머리를 폰트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서, 정말 다양한 케이스를 상정하고 수많은 시안을 만든 뒤에 하나를 골라내는 작업이다. 예술 쪽이 다 그렇겠지만 감각만 갖고 도전하는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물을 먹어야만 하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유튜브에서 본 멋진 영상 하나 남겨본다. "천 번을 써야 한 글자 남는다" 멋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