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수상하다. <써니>와 표절영화 <광해>에서 긴 여운을 남겨주었던 심은경이 그동안의 가능성을 활짝 피워낸 것 같다. 그녀가 아니었으면 하느님 할아버지가 와도 <수상한 그녀>를 범작 이상으로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명절용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세간의 물어뜯기는 무시하자. 오로지 그녀의,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영화. 수상한 그녀가 지난 번의 악몽은 잊어버리고 올해에는 많이 수상受賞한 그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