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참 좋은 건 연기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 연기가 자연스럽다는 데에 있다. 동어반복적인 이 느낌은 그가 먹방의 대가라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유행어를 미는 개그맨의 부자연스러움이 "느낌 있어" "형도 파이팅 더할께"와 같은 다소 작위적인 대사를 소화해내는 하정우에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근데 이 영화, 하정우의 말을 빌리자면 "아니아니, 그거 느낌 없어." 조금 멀리 느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