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를 재탕했다. 이유는, 일단 연결이 잘 되지 않았던 장면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읽기 위해서였고, 잔인해서 조금 대충 본 장면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가 본 신세계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짚을 필요가 없는 곳이었고, 따라서 실망만 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느와르는 그저 느와르일 뿐이다. 느와르에서 느껴지는 환상을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삶의 부피만 얇아지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