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같다.
꿈이란 늘 사라지는 일이었다.

그라데이션
짙푸름에서 노랗게 날아오르는,
어제보다는 추워졌고, 내일보다는 따뜻한
봄바람 같은 아침.

기상이 쾌청하다는 뉴스를 보고 나서야
마음부터 일어나게 된다,
사람이 없다는 것은 시린 일이지만,
여름으로 달려나갈 달력을 보며
거울 속의 내 얼굴에 혈색을 채워넣어야 한다.

왜 사랑하지 않겠는가.
내 어린 시절이 좀더 푸른색이었다면
그게 봄이라 해도,
자라나지 않는 것도 있으니까.

봄바람 같다.
모든 것이 달려나간 자리를 보며,
모든 것이 비어버린,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