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뒤집었다.

먼지가 날아와 산이 되었다.
가라앉은 하늘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이제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림자를 팔아 변치 않는 사람으로부터
흔들리는 바람을 덮어버렸다.

봄에게서는 아직 연락이 없습니다.
이 친구, 이제 막 나가자는 거지. 이걸 당장...(웃음)
지문으로 웃지 마십시오. 어색합니다.
연락은 곧 올 겁니다. 여름이
내일 스케줄을 잡아 놓았으니까요.

산이 날아와 길은 이미 만원이고,
교통비를 지불한 계절은 하루에 한 번씩
중앙선을 침범하고는 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흔들리는 사람들이 마구 걸어다니다가,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가 바로 나다.
손가락을 뻗어 마침표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