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포장한 거짓말이 진실보다 더 비싸게 팔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은 비난할 것이 못 된다. 작가들도 본인이 쓰는 한 줄의 문장이 형편없다는 진실은 바라보고 싶지가 않을 것이다. 한 시간 동안이라도 글을 썼으면 적어도 최저시급보다는 값이 나가기를 바라는 법이니까.

“다포자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콜라라도 한 캔 사서 목이나 축일까 하고 들어간 편의점에서 점주로 보이는 한 사내가 들어오면서 점원에게 말을 건넨다.

“다 포기했다고 다포자래. 삼포 오포는 들어봤어도 다포자는 처음 듣네”

시덥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뭘 그리 껄껄 웃느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점원의 얼굴은 바라보지 않는다. 많이 쳐도 20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아르바이트생 입장에서는 다포자라는 말이 자신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이 불편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야 둘 다 나와는 관계없는 사람이니 별 내색은 하지 않는다. 어쩐지 속이 불편해져 콜라는 사지 않고 가게를 나섰다. 점주는 나가는 나를 멀뚱히 보고만 있을 것이다. 그의 말이 천 원의 예상된 매출을 없던 것으로 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