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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몇 번이나 했는데 연결이 안 되었나 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하느님.

어제는 뒷집 아저씨가 하늘나라로 먼저 갔어요.
혹시 만나 보셨나요? 글쎄, 불법주차 단속에 걸려서는
돈이나 좀 쥐어줄 요량으로 주머니를 뒤지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았대요.

아마도 못 들으셨겠죠.
만물의 아버지이신 주님께서도 가끔 놓치시는 게 있겠죠.
그래, 저 만나러 가려고요.
주님 계시는 저 하늘 어딘가로 지금 당장요.

설령 길을 잘못 들어서
어디서 저 눈 감은 얼굴 다른 이들이 본다 하여도,
그때 이미 주님께 이 세상 이야기 드리고 났을 터이니,
그 얼굴에 웃음꽃 피어 있겠죠?

아, 그리고 주님, 이 세상에 와이파이 빵빵 터지게 해 주세요.
모든 백성 기도 다 들으실 수 있게 말이에요.
그럴 수 있으시죠?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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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한때 댓글 시인으로 화제가 되었던 것을 한 번 따라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