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어서 항상 할 일은 메모해 두어야 한다. 문제는 메모의 양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일이 비중을 갖고 메모에 잔존해서 나를 괴롭힌다는 것인데 이는 메모를 항상 관리하고 수정해 나가야 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메모 자체가 일이 되어버려 할 일을 정리하는데만 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메모에서 스케줄러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일단 바인더를 구매하기는 했는데 사용하는데는 실패를 했다. 포스트잇에 메모하고 정리해 넣는 것에 익숙해진 탓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적어넣고 계속 수정하는 내 성격에 가장 잘 맞는다는 점이다. 한 포스트에 적힌 스케줄을 다 완료하면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게 안정감과 뿌듯함을 주는 것도 장점이라 할 만하다. 단점은 완료한 스케줄이 쓰레기통으로 가는 통에 기록으로서의 기능을 전혀 못한다는 것인데 이는 포스트잇을 모으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이기는 하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포스트잇 저장 스타일의 스케줄러를 찾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바인더가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