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뱃살 안에는 다른 사람들만 좋아하는 음식들로 가득하다. 내가 좋아하지 않으니 소화해내려 하지 않는다. 운동해야 할 시간까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술을 먹기 위해 써버렸으니 배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커져버린 뱃살만큼 비좁아져 버린 나를 보면 글쓰기가 참으로 싫어지는 순간이 온다. 글쓰기가 싫어도 이렇게 쓰는 것은 하루에 한 장이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해서 그냥 그렇게 하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