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외롭다. 갑자기 머릿속에 몰려든 취기로 힘든 날이면, 외로움에서 삶의 근거를 찾게 된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숨소리처럼 규칙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오늘 아홉 시에 들었어야 할 잠처럼 자연스럽다. 차라리 자연스럽게 글이 흘러나오면 좋을 텐데. 별 거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도록 설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