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꺼지고 그림자가 어두워진다. 녹아버린다. 잠시 후 나는 조금 더 진지해졌다. 멀리서 예감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빛깔들이 점점이 나를 바라본다. 어쩌면 그림자가 어두워지기를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아까 누가 내게 쥐어준 봉투를 살며시 뒤집어본다. 달빛 몇 개 떨어질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