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꿈을 꾸었는지 길고양이가 그림자를 뚝뚝 흘리며 달려간다. 간밤에 비가 내려 몸을 부빌 엔진들이 다 식어있다. 밥을 주던 할머니가 어제는 길에 누워있었다. 뺨을 핥아주니 주름마다 한기가 느껴졌다. 깊은 잠이 들었나보다. 오늘 아침이 유달리 춥다. 말을 알았다면 중부지방의 비소식과 갑자기 떨어진 아침기온에 대해 알 수 있었을텐데. 녀석은 나쁜 꿈을 쫓으려고 앙 하고 울고 나서 자리를 뜬다. 그림자를 남기지 않으려는 앞발이 갑자기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