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을 보고 있자니 나는 무척이나 마침표를 누르고 싶어한다. 문장 하나도 마치지 못하고도 새 문장으로 넘어가고 싶은 마음이다. 욕망은 이렇게 물리적으로 절단된다. 갖은 쉼표들로 동강난 이야기를 마치지도 못하고 그렇게 중언부언하다가 너를 만나면 점점 잦아들겠지. 밤이 어느새 아침이 되고 구석에 그림자가 자취를 감추듯이. 나는 마침표를 좋아하지만 결국 제 때에 누르지는 못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