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로 한 오후 두 시의 눈 연착.
삼십분 전 멀리에서 들려오는 타인의 이야기들.
정작 내 생각은 잊어버렸는데.
웅얼거리는, 투닥거리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길에서, 하늘에서, 어두운 바다에서
며칠째 대답하지 않는 소음들로
한껏 달아오른, 주인 없는 공포가 총성처럼 다가온다.
신문에서 연착한 너의 이야기를
넘긴다. 싸늘한 종이로 덮여버린다.
하늘이, 이 세상이, 종잇장 같은 구름 사이로,
반쯤 덮인 눈꺼풀 사이로,
앞으로 무엇을 읽게 될까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