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시비(是非) 곡직(曲直)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正理)로 돌아감.

네이버에서 찾아본 사필귀정의 뜻이다. 구구절절 말할 만한 일도 못 되지만, 지난날 그릇된 일로 큰 괴로움을 얻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알아보았더니 이미 일이 바로잡혀 내가 옳았던 것이 백방에 드러난 것을 알았다. 역시 옛말이 그른 것이 없다. 당시에 울화가 나서 크게 소리를 내어 떠들었더니 오히려 몸이 더러워질 뿐이었는데, 멀리 떨어져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렸더니 비로소 몸이 깨끗함을 구하게 된 것이다.

부질없고 또 부질없다. 이미 지난 일인데 그른 것이 옳은 것이 된들 무엇하겠으며, 내가 정말로 옳은 것이 아니라면 또 어떻겠는가. SK 야구단의 김성근 감독이 구단내 정치 싸움에 휘말려 간특한 인간에게 감독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고 쓰임을 구해 낮은 곳도 마다하지 않았으니 무릇 존경할 만하다. 나는 그 반도 안 되는 연치인데도 그저 일이 옳으니 그르니만 따질 뿐이고 정작 나서서 이루고자 하는 바가 없으니 어찌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