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집 떡볶이를 참 좋아하는데, 몸에 좋지 않아서 자주 사 먹지 못한다. 그래서 참다참다 집에서 만들어 먹기로 했는데 의외로 잘 만들어졌다. 기록차 올려 둔다.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다. 간단하게 재료부터 정리하면 먼저 물. 물이 참 중요하다. 미리 육수를 만들어 두면 좋은데, 마침 멸치와 가쓰오부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보울에 적당히 부어서 데우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떡이다. 팔팔 끓지는 않지만 적당히 보송보송 공기방울이 솟아오를 때쯤 먹을만큼 떡을 넣어준다.

끓기 시작하면 양념을 넣는다. 순서는 각자 취향대로겠지만. 고추장을 듬뿍 떠서 넣었다. 그리고 간장과 미림 약간, 분량의 설탕과 물엿을 적당히 넣어주면 기본은 다 한 셈. '약간', '분량의', '적당히' 같은 형용이 우리나라 음식에는 맞춤이다. 어차피 맛은 왕창 넣은 다시다가 해결해 줄 터.^^

양념장의 비율은 인터넷 검색만 해도 나온다. 이건 무엇이 정답이랄 수가 없이 취향과 경험 사이에서 본인이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나는 고추장을 1로 놓고 간장 1/2 + 미림 1/4 + 설탕 1/2 + 물엿 1/2 정도의 비율로 했다. 고춧가루를 넣으면 물기를 좀 더 줄일 수도 있고 좀 더 칼칼한 맛을 낼 수 있다. 나는 고추장이 엄마가 만드신 거라 고춧가루를 특별히 더 넣지 않았다.


파를 넣고 졸이기만 하면 된다. 국물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이럴 때는 약불에 최대한 오래 끓여서 국물을 날려주면 된다.


맛을 보니 조금 싱거워서 소금 1작은술을 추가했다.



사진상의 비주얼은 별로다. 카메라 탓이다. 하지만 정말 맛있었다. 내가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분식집 떡볶이맛을 79.45% 재현해 주고 있었다.

다음 료리는 무엇으로 할까? 오늘의 성공으로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 마음 같아서는 카츠동을 오랜만에 먹고 싶은데, 준비할 것이 너무 많아 무리일 것 같다. 근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