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게 웃어라. 박태환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메달을 딸 만한 실력을 갖추었고, 다른 외부적인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메달을 따 냈다면 금이건 은이건 동이건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 할 실력이란 건 없다. 금메달을 반드시 땄어야 한다는 말과, 누군가의 농간질로 금메달을 뺏겼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동치이다. 그래서 나는 금메달을 뺏겼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금메달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아무 문제도 없이 경기에 들어가서 더 깨끗하게 레이스를 펼쳤다면 기분은 더 좋았을 것이다. 금메달을 땄을 수도, 그대로 은메달을 땄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 만약이란 것은 없다. 그냥 잊어라. 그리고 잘했다 박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