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충만하게 그냥 붓이 이끄는대로 쓰자고 필명을 이렇게 정했지만, 실은 그렇게 쓰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글 하나만으로 나의 모든 것을 평가받는 온라인에서 신중한 글쓰기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고 글 하나 쓸 때마다 일일이 오해를 겁내서도 안 된다. 내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글쓰기가 즐거울 리가 없다. 돈 한 푼 벌지 못하는 취미 생활이 즐겁지조차 않다면 당장 그만두는 것이 옳다.

공자님도 마음이 가는대로 하는데도 거리낄 것이 없을 정도가 되었더니 나이가 일흔이 되었단다.(從心所慾不踰矩)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른 이들에게 거리끼지 않기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이다. 그건 글쓰기도 마찬가지다.